레사남 항해 노트 레사남 홈항해도 열기
항해 노트 · 7부 · 항해 일지

세 번째 배를 띄운다 — 수익률 39.7% 뒤의 모순

2026-06-26 · 레사남 · 원문 레사방 56편

 

📌 이 글을 읽기 전에

🔍 꼭 읽어야 할 글
두 번째 배를 띄우다 — 5월 적립 매수 기록
이 글은 그 항해의 세 번째 기록이다. 두 번째 배가 어떻게 떴는지 보고 오면 흐름이 이어진다.

📚 함께 보면 좋을 글
복리의 힘 — 월 100만원이 40년 후 어떻게 달라지는가
오늘 글의 마지막에서 만나게 될 "왜 끝까지 버텨야 하는가"의 근거가 여기 있다.


두 달이 지났다. 그리고 나는 세 번째 매수 버튼을 눌렀다.

첫 배를 띄운 게 4월 말이었으니, 이제 막 두 달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매달 100만원 상당의 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계획은 변함이 없다. 언젠가 적립식 매수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뀐다면 계획도 바꿀 수 있겠지만, 아직은 변함이 없고, 아마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번엔 입금액이 좀 달랐다. 지난 두 번은 $700을 넣었는데, 이번엔 $650만 넣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환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4월엔 1달러가 1,473원이었는데 6월엔 1,535원이 됐다. 그러니 똑같은 100만원을 환전해도 손에 쥐는 달러가 줄어든다. $650 × 1,535원이면 약 99만 8천원. 내 기준은 어디까지나 "매달 원화 100만원"이지, "매달 몇 달러"가 아니다. 환율이 어떻든 나는 100만원어치 배를 띄운다.

그렇게 6월엔 TQQQ 5주와 SOXL 1주를 담았다.(미국기준 6/23 매수, 결재일은 6/25) 

종목 수량 매수가
TQQQ 2주 $75.00
TQQQ 3주 $75.75
SOXL 1주 $235.00

 

세 번의 매수가 쌓여, 지금 공개계좌의 모습은 이렇다.

종목 보유 평균단가 현재가 수익률
SOXL 6주 $145.39 $252.61 +73.74%
TQQQ 16주 $66.73 $74.95 +12.33%
QQQ5.L 3주 $2.00 $2.79 +39.66%
TSL3.L 1주 $10.00 $9.72 −2.73%

총자산 428만원, 투입원금 302만원. 평가수익은 **+120만원, 수익률 +39.7%**다.

 

두 달 만에 39.7%,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경이롭다. 두 달이다. 두 달 만에 39.7%. 만약 6월 매수분을 빼고 기존 보유분만 보면 수익률은 56.4%까지 올라간다. 이번 달에 100만원을 새로 넣으면서 투입원금이 늘었으니 전체 수익률이 39.7%로 내려앉은 건데, 이건 당연한 결과다. 새 돈이 들어오면 수익률이 희석되는 건 적립식의 숙명이니까.

그래도 두 달에 39.7%라니. 이건 보통 1년 수익률이라고 해야 믿을 만한 숫자다.

그런데 여기서 묘한 지점이 있다. 이 좋은 성과에는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다. 불리한 점도 같이 따라온다. 주가가 오를수록, 똑같은 1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난달 SOXL을 $170에 샀는데 이번 달엔 $235를 줬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양이 확 줄었다. 수익률이 빛날수록 새로 사는 입장에선 점점 비싸진다. 좋아해야 하나, 아쉬워해야 하나.

이 묘한 기분의 정체가 뭘까. 한참을 생각하다 답을 찾았다.

 

나는 보유자인가, 신규 매수자인가

주식 시장엔 늘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보유자와 신규 매수자다. 그리고 이 둘의 바람은 언제나 정반대다.

보유자는 주가가 끝없이 오르기만을 바란다. 내가 가진 게 비싸져야 좋으니까. 반대로 신규 매수자는 폭락이라도 와서 싼값에 잔뜩 사고 싶어 한다. 더 싸게 더 많이 담아야 좋으니까.

그럼 나는 어느 쪽일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이 공개계좌 말고 다른 계좌에도 상당량의 주식을 들고 있는 보유자에 가깝다. 하지만 이 공개계좌만 떼어놓고 보면 얘기가 다르다. 나는 보유자이면서 동시에 신규 매수자다.

두 달 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땐 나는 그냥 신규 매수자였다. 가진 게 없으니 떨어지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 적립을 하는 지금, 어느새 16주의 TQQQ와 6주의 SOXL을 든 보유자가 되어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매달 새로 사야 하는 매수자이기도 하다. 보유자의 마음과 매수자의 마음이 한 사람 안에서 섞인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매수하기 전엔 주가가 마냥 떨어지기만 바랐다. 그런데 막상 주식을 사고 나니 이제는 마냥 오르기만 바란다. 그러다가 또 적립 매수일이 다가오면, 그날만큼은 잠깐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런 내 모습이 우습기까지 하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게 사람의 본성이라는 걸.

여기서 오늘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하고 싶다. 두 마리 토끼는 다 잡을 수 없다.

보유자의 입장만 있다면 간단하다. 주가가 오르기만 바라면 된다. 신규 매수자의 입장만 있어도 간단하다. 주가가 떨어지기만 기다리면 된다. 문제는 이 두 입장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할 때다.

사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나면, 보유자로 지내는 시간이 훨씬 길다. 하지만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매수를 이어가는 그 기간만큼은 신규 매수자의 입장이 계속 따라붙는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이렇게 정반대의 두 입장이 공존하는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진짜 적립식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장기 우상향이다

이게 바로 장기 우상향하는 자산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마음이 공존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믿는다면 단기 급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다. 적립식으로 매수하다 보면 별별 상황을 다 겪을 것이다. 어떤 달엔 원금이 손실 구간일 수도 있고, 어떤 달엔 지금처럼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때마다 계획이 바뀌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 마음은 그때그때 변한다. 하지만 그 흔들림이 올 때마다 장기 우상향을 떠올리며 버텨야 한다.

누군가는 지금 수익률이 높으니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적립식 장기투자를 중도에 접고 단기 수익으로 만족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하락이 올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엔 우상향을 믿고 묵묵히 적립을 이어갈 것이다. 먼 훗날, 두 사람의 결과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나는 후자가 훨씬 더 많은 자산을 쌓는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적립식 장기투자를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결국 단기투자와 장기투자의 갈림길로 이어진다. 그 깊은 얘기는 예전에 복리의 힘에서 충분히 풀어놨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흔들릴 당신에게

실전에서 투자하다 보면 수많은 생각이 오갈 것이다. 그때마다 깊은 고뇌에 휩싸일 것이다. 보유자의 마음과 매수자의 마음이 충돌하고, 팔고 싶은 유혹과 더 사고 싶은 욕심이 뒤엉킬 것이다.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도 이겨내길 바란다.

나도 매달 그 모순 속에서 배를 띄운다. 환율이 오르든 말든, 주가가 비싸지든 말든, 한 달에 한 척씩. 내 글이 그 길을 걷는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 레사남(레버리지ETF를 사랑하는 남자) 드림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레사남에게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본 콘텐츠는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태그 : 적립식투자,장기투자,TQQQ,SOXL,레버리지ETF,분할매수,월100만원,투자기록,복리,우상향

이 글이 놓인 자리 — 레사남 항해도 · 7부 · 항해 일지

전체 항해도는 가입 후 열립니다

조각 글을 초보 항해자의 여정 순서로 엮은 책 「레사남 항해도」 — 무료 가입으로 이어 읽으세요. 읽던 자리로 그대로 돌아옵니다.

책 전체보기 — 무료 가입
레사남 홈·항해 노트 전체·개인정보처리방침
© 레사남 — 데이터와 실패담으로 항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