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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노트 · 1부 · 마음이 먼저다

돈을 잃는 게 두려우면 작은 돈으로 시작하라 — 내가 수년째 외치는 한마디

2026-04-28 · 레사남 · 원문 레사방 29편

돈을 잃는 게 두려우면 작은 돈으로 시작하라 — 내가 수년째 외치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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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굴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다

나는 20년을 헛다리만 짚었다.

ETF가 뭔지도 몰랐다. 우량주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우상향"이라는 말조차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내 계좌에 있는 종목은 항상 하락하거나 횡보했고, 남이 가진 주식이나 뉴스에 나오는 주식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다 나스닥100을 알게 됐다. QQQ를 알게 됐다. 그리고 TQQQ를 알게 됐다.

세상이 달라 보였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 종목을 분석한답시고 밤새 차트를 들여다보던 시간들, 누가 좋다더라 하면 따라 들어가서 물렸던 수많은 순간들, 그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는 깨달음.

동굴 속에 갇혀 있던 내가 한 줄기 빛을 보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분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이게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


2. 외치고 싶었다

이런 깨달음을 나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렇게 대단한 걸 알았노라고 세상에 외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누구한테도 내가 어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밝혀본 적이 없었던 내가, 가까운 친구에게, 직장 동료에게, 누나에게, 동생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내가 알게 된 사실을 얘기했다.

"나스닥100이라는 게 있는데, 미국 IT기업 100개를 한 바구니에 담은 거야." "이게 40년 동안 우상향을 했다고." "3배 레버리지도 있는데..."

돌아오는 답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


3. 도박꾼 취급

설령 관심이 생긴 사람도 겁을 먹기 일쑤였다.

ETF를 나처럼 몰랐던 사람은 우선 생소함에 거부감부터 보였다. 그다음에는 레버리지ETF의 위험성 때문에 아예 나를 멀리하려는 느낌까지 받기도 했다.

지금 와서 그들의 입장을 헤아려보면 이해가 간다.

평소에 주식 얘기 한 번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3배 레버리지"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닌다. 눈빛이 평소와 다르다. 만날 때마다 그 얘기를 꺼낸다.

그들 눈에 나는 도박에 중독된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내가 그들이었어도 그렇게 봤을 것 같다.


4. 그럼에도 멈추지 못했다

그 시절 내가 주위 지인들에게 가장 자주 했던 말이 바로 이거였다.

"돈을 잃는 게 두려우면 작은 돈으로 시작해라."

나를 주식 중독자로 본 사람들에게는 이 말조차 도박꾼이 본인을 끌어들이려는 꾐처럼 들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은 든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이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이 너무나 진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정말 레버리지ETF에 중독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지금도 이렇게 말한다.

"10만원이라도 넣어서 한 주라도 사봐라. 10년 후에 100배가 될지도 모르잖아.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과거 역사가,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다고."

제발 내가 그들을 꼬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람은 바뀌기 쉽지 않나 보다. 한 번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거나 생소하게 느껴지면 접근 자체를 안 하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5. 말을 아끼게 되다, 그리고 글을 쓰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그렇게 말을 아끼다가, 어느 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게 이 블로그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를 정직하게 들여다보면, 차라리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깨달음을 세상에 알리고 평가받고 싶다는 나의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 이렇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지인들 앞에서 외쳐도 돌아오지 않던 메아리를, 글을 통해서라도 누군가에게 닿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그 누군가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쓴다.


6. 그래서, 왜 작은 돈인가

여기까지가 내 이야기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오자.

왜 작은 돈으로 시작해야 하는가?

답은 단순하다.

확신이 없는데 어찌 남의 말만 듣고 큰돈으로 시작할 수 있겠는가.

내가 아무리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한들, 미래는 모른다.

내가 아무리 데이터를 들이밀어도, 미래는 모른다.

내가 아무리 수년째 이 말을 외치고 있어도, 미래는 모른다.

미래는 모른다. 너무나 명백한 진리다. 우리는 가끔 이 진리를 망각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큰돈을 넣으면 안 된다. 본인의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큰돈으로 시작하면, 작은 하락에도 마음이 무너진다. 마음이 무너지면 판단이 무너진다. 판단이 무너지면 매도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그 한 번의 매도가 인생의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

그래서 작은 돈으로 시작해야 한다.

작은 돈으로 시작하면 떨어져도 버틸 수 있다. 버틸 수 있으면 시간이 흐른다. 시간이 흐르면 본인만의 확신이 쌓인다. 본인만의 확신이 쌓이면 그때 비로소 금액을 늘려도 된다.

리스크는 도구로 조절하는 게 아니다. 금액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레버리지ETF가 위험한 게 아니다. 본인의 그릇보다 큰 금액이 위험한 거다.


7.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내 말도 믿지 마라.

수년째 이 말을 외치고 있는 나조차도, 미래를 모른다. 나는 단지 과거의 데이터를 보고, 비대칭성을 보고, 내가 옳다고 믿는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내 글을 읽고 바로 큰돈을 넣지 마라. 10만원이라도 좋으니 본인이 직접 사봐라. 한 주를 사고, 그 한 주가 오르내리는 걸 본인의 마음으로 직접 겪어봐라.

그러다가 "어, 이거 진짜로 우상향하네", "어, 이거 떨어져도 회복하네"라는 본인만의 확신이 쌓이면, 그때 금액을 늘려도 늦지 않다.

그게 내가 수년째 외치는 한마디의 진짜 의미다.

돈을 잃는 게 두려우면 작은 돈으로 시작하라.

그리고 그 작은 돈에서 본인의 확신을 만들어가라.

그게 가장 안전하고, 가장 확실한 길이다.


 

— 레사남(레버리지ETF를 사랑하는 남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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