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QQ vs TQQQ 완벽 비교 — 300만원 QQQ와 100만원 TQQQ, 무엇이 다를까?
📌 이 글을 읽기 전에
🔍 꼭 읽어야 할 글
- 변동성 끌림 — 레버리지ETF의 가장 오해받는 비용 이 글의 핵심인 복리 비대칭과 변동성 끌림을 정직하게 이해해두면 좋다
- TQQQ 집중분석 — QQQ의 3배, 그 실체는? 음의 복리 효과를 +10%/-10% 예시로 풀어쓴 글. 오늘은 그 위에서 한 걸음 더 나간다
📚 함께 보면 좋을 글
- 하락은 한계가 -100%지만, 상승은 복리로 무한대다 레버리지ETF의 하방이 -100%에서 멈추는 비대칭성
- 돈을 잃는 게 두려우면 작은 돈으로 시작하라 "리스크는 금액으로 조절한다"는 이 글의 결론과 곧장 이어진다
들어가며 — 흔한 오해 하나
레버리지ETF를 설명할 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3배 레버리지? 그거 그냥 1배짜리에 돈 3배 넣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야?"
언뜻 맞는 말처럼 들린다. 100만원으로 TQQQ(3배 ETF)를 사면 나스닥100에 300만원어치 노출되는 거고, 그냥 QQQ(1배 ETF)에 300만원을 넣어도 300만원 노출이니까. 둘 다 시장이 1% 오르면 3만원쯤 움직인다. 첫날만 보면 정말 똑같다.
그런데 정말 똑같을까? 오늘은 이 질문을 끝까지 파보려고 한다.
비교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 조건을 이렇게 잡았다. 둘 다 나스닥100에 300만원어치 노출되는 걸로 출발선을 맞춘다.
- A안: QQQ(나스닥100 1배)에 300만원
- B안: TQQQ(나스닥100 3배)에 100만원
A안은 300만원이 필요하고 B안은 100만원이면 된다. 그럼 A안을 택한 사람은 본인 돈 100만원에 200만원을 빌려서 300만원을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그래야 "내 돈 100만원으로 똑같이 시작했을 때" 무엇이 다른지가 깨끗하게 보인다. 대출 이자는 일단 연 5%로 잡았다.
그리고 여기서 미리 짚어둘 게 하나 있다. B안은 100만원만 묶이고, A안은 본인 돈 100만원 + 200만원을 동원해야 한다(심지어 빌려서). 만일 A,B 모두 300만원을 동원할 수 있다면 B안의 경우 200만원이 남는다. 이 남은 200만원의 자유를 흔히 기회비용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이게 B안의 숨은 장점이다. 폭락이 오면 그 200만원으로 더 사들일 수도 있고, 급하면 빼서 쓸 수도 있다. 차트에는 담지 않았지만, 비교 내내 이 점을 기억해두면 좋겠다.
자, 그럼 시작해보자.
1. 이론 — 첫날은 같지만, 복리가 갈라놓는다
먼저 실제 주가 말고, 깨끗한 가정으로 따져보자. 나스닥100이 매일 ±1%씩 움직인다고 치고, 세 가지 경우를 봤다.
첫 번째, 매일 +1%씩 100일 오르는 경우. 1배 300만원은 811만원이 됐는데, 3배 100만원은 1,922만원이 됐다. 3배의 압승이다. 오를 때는 3배가 매일 +3%씩 복리로 불어나니까 가속이 붙는다.
두 번째, 매일 -1%씩 100일 내리는 경우. 이번엔 정반대다. 1배 300만원은 110만원으로 버텼는데, 3배 100만원은 4만 8천원으로 거의 사라졌다. 내릴 때도 3배는 매일 -3%씩 복리로 빠지니까, 훨씬 빨리 녹는다.
세 번째, +1%와 -1%를 번갈아 100일 반복하는 횡보장. 1배는 100일 뒤에도 299만원, 거의 제자리다. 3배는 96만원으로, 4만 4천원쯤 까였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 3배만 살짝 손해를 보는데, 이게 변동성 끌림이다. 100원이 1% 올랐다가(101원) 다시 1% 내리면 99.99원이다. 원래대로 못 돌아온다. 이 작은 손실이 3배에서는 3배로 증폭된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변동성 끌림을 두고 "그래서 레버리지는 횡보장에 약하다, 위험하다"고 겁주는 글이 많은데, 나는 그게 반쪽짜리 진실이라고 본다. 자세한 건 변동성 끌림 글에서 다뤘지만, 핵심만 말하면 이렇다. 저 4만 4천원의 손실은 며칠만 꾸준히 오르면 지워지는 작은 비용이다. 그리고 현실의 시장은 1%씩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횡보가 아니라, 상승일이 하락일보다 많은 우상향이다. 그러니 횡보장 손실은 이 글의 진짜 주제가 아니다.
수익금으로 보면 더 중요한 게 보인다. 하락장에서 A안은 190만원을 잃지만 B안은 95만원만 잃는다. 동원한 돈이 다르니까(300만 vs 100만), 같은 폭락이라도 실제로 잃는 절대 금액은 B안이 더 작다."3배라서 더 위험하다"는 말이, 적어도 잃는 금액만 보면 꼭 맞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어디서 생길까? 횡보도 아니고 단순한 하락도 아니다. 되돌아올 수 없을 만큼 깊은 폭락이다. 그 이야기를 실제 데이터로 확인해보자.
여기서 첫 번째 결론. "3배 = 1배의 3배 투자금"은 딱 첫날 하루만 맞는 말이다. 복리가 쌓이기 시작하면, 같은 노출이라도 가는 길이 완전히 달라진다.
2. 실제 — 바닥에서 시작하면 3배가 이긴다
이론은 그렇다 치고, 실제 데이터로 보자. TQQQ가 세상에 나온 2010년 2월부터 지금까지 비교해봤다.
결과는 3배의 압도적 승리다. QQQ 300만원은 약 5,126만원(17배)이 됐는데, TQQQ 100만원은 약 4억 332만원(403배)이 됐다. 비교가 안 된다. A안의 빌린돈 200만원의 이자비용은 계산도 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2010년이라는 출발점 때문이다. 2010년은 금융위기가 막 끝난 직후, 바닥에서 출발하는 시점이었다. 그 뒤로 나스닥은 코로나와 2022년 약세장 빼고는 거의 일방적으로 올랐다. 차트1에서 봤던 "상승장에선 3배가 압승"이 그대로 재현된 거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건 TQQQ에 가장 유리한 시점을 고른 거니까. 만약 큰 폭락 직전에 시작했다면? 그래서 다음 차트가 필요하다.
3. 실제 — 꼭지에서 시작하면, 결과가 뒤집힌다
이번엔 출발점을 QQQ가 세상에 나온 1999년 3월로 옮겨봤다. 1999년이면 닷컴버블이 한창 부풀던 시기, 곧 역사상 최악의 폭락 두 개(닷컴버블, 금융위기)를 정면으로 맞는 시점이다. (2010년 이전 TQQQ는 실제로 없었으니, 운용보수와 기준금리 연동 비용을 반영해 합성했다. 2010년 이후는 실제 데이터다.)
결과가 완전히 뒤집혔다.
위 차트(이자 무시)를 보자. QQQ 300만원은 닷컴버블 바닥에서도 121만원을 지켰고, 결국 4,384만원(14.6배)까지 갔다. 반면 TQQQ 100만원은 2002년 바닥에서 1,800원대까지 추락했다. 자기 돈 100만원이 사실상 0이 된 거다. 그리고 27년이 지난 지금도 겨우 239만원(2.4배)에 머물러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 왜 TQQQ는 회복하지 못했을까?
답은 복리에 있다. -99.97%를 맞으면,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30만%가 필요하다. 한 번 0에 가까워지면, 그 뒤 나스닥이 아무리 올라도 곱할 원금 자체가 없다. 변동성 끌림이 대폭락에서 3배로 증폭되면서, 복리의 씨앗을 통째로 태워버린 거다.
반면 QQQ는 같은 폭락을 맞아도 "곱해질 원금"을 끝까지 쥐고 있었다. 그래서 시장이 회복될 때 그 복리를 온전히 누렸다. 복리는 살아남은 자에게만 작동한다.
아래 차트(이자 반영)를 보자. 여기가 진짜 핵심이다. A안의 순자산(자산에서 대출 이자를 뺀 값)이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때 0선 아래, 즉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2009년엔 약 -168만원. 내 돈 100만원을 다 날리고도 빚이 168만원 남은 상태다.
이게 무슨 뜻일까? 현실이라면 그 전에 이미 끝났다는 뜻이다. 빌린 돈으로 투자했는데 평가액이 빚보다 작아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버린다(반대매매). 즉 A안은 "버티면 36배"가 아니라, 그 바닥에서 청산당하고 게임 오버였을 가능성이 크다. 빌린 돈은 -100%를 넘어 빚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대출 이자도 만만치 않았다. 200만원을 연 5%로 27년간 빌리면, 이자만 581만원이 쌓인다. 빌린 원금의 거의 3배다. 같은 복리가 자산도 키우지만 빚도 키운다.
4. 확대 — 3배는 얼마나 깊이 떨어졌나
차트3은 27년 전체라 폭락 구간이 압축돼 보였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첫 12년(닷컴버블~금융위기)만 확대했다. 이번엔 세 선을 한 화면에 같이 놓았다. A안 평가액(이자 무시), A안 순자산(이자 뺀 값), 그리고 B안 TQQQ.
먼저 떨어진 깊이를 보자. 닷컴버블에서 QQQ는 643만원에서 122만원으로 약 -81% 빠졌다. 충분히 끔찍하다. 그런데 TQQQ는 549만원에서 1,800원으로 약 -99.97% 빠졌다. 같은 폭락인데 떨어진 깊이가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회복도 차원이 다르다. QQQ는 2010년쯤 원금 300만원을 회복했지만, TQQQ는 12년이 지나도 1만원 근처에서 기어다닌다.
이제 파란 점선, A안의 순자산을 보자. 이자를 빼고 나니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두 번 모두 0선 아래로 내려간다. 2009년엔 약 -168만원. 평가액(회색 선)은 아직 122만원이 남아 보이지만, 빌린 200만원에 이자까지 더하면 갚아야 할 돈이 가진 돈보다 많아진 거다. 즉 내 돈은 다 사라지고 빚만 남은 상태다.
이 0선 아래 구간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단순히 "많이 잃었다"가 아니다. 빌린 돈으로 투자한 경우, 평가액이 빚보다 작아지는 순간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버린다. 그러면 거기서 끝이다. A안은 이 자리에서 청산당하고, 그 뒤의 회복은 구경도 못 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B안(TQQQ)은 1,800원까지 떨어져도 어쨌든 0 위에 있다. 빚을 지지 않는다. 누구도 강제로 팔게 만들 수 없다.
결론 — 그래서 무엇이 다른가
긴 여정이었다. 정리해보자.
상승기에는 TQQQ가 유리하고, 큰 하락을 겪으면 QQQ가 유리할 수 있다. 이게 표면적인 결론이다. 하지만 한 겹 더 들어가면, 진짜 메시지는 이거다. 큰 하락에서 죽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가 장기 승패를 가른다.
그런데 "하락기엔 QQQ가 무조건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차트3에서 봤듯이, 대출을 받아 QQQ에 투자한 A안은 폭락 때 이자까지 겹쳐 원금 전액을 잃고 빚까지 질 수 있었다. 그 음수 구간은 단순히 "손실이 컸다"가 아니라, 투자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었다는 뜻이다. 청산당하면 거기서 끝이니까.
나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는 어떤 선택이 나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대출을 받아 1배에 크게 투자하는 것보다, 소액으로 3배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출 투자는 최악의 경우 원금을 넘어 빚까지 진다. 하지만 소액 TQQQ는 아무리 망해도 그 소액에서 멈춘다. 100만원 넣었으면 최악이 100만원 손실이다. 빚을 지지는 않는다.
물론 소액 TQQQ도 공짜는 아니다. 변동성 끌림이라는 비용이 분명히 있고, 무엇보다 우상향이 깨지는 자산이라면 그 비용이 보상을 압도해버린다(그래서 나라 선택, 자산 선택이 먼저다). 다만 그 비용은 우상향 시장에서는 며칠의 상승으로 회복되는 수준이지, 횡보장 때문에 망하는 게 아니다. 진짜 위험은 앞서 본 대폭락 한 번이고, 소액이라면 그 폭락조차 "그 소액에서 멈춘다".
그래도 "잃어도 그 돈에서 끝난다"는 건, 폭락장을 버텨낼 심리적 여유를 준다. 그리고 그 여유가 있어야 복리를 누릴 만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면서 내가 내린 나만의 결론은 이렇다. 일반적인 결론이 아닌 나만의 결론이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수익을 원한다면 QQQ에 3배의 자금을 빚으로 마련해서 300만원을 투자하는 것보다 가진 돈 100만원을 3배 레버리지 ETF인 TQQQ에 투자하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B안은 적은 돈으로 상승기에는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하락기에는 아무리 잃어봐야 100만원 내에서 끝나기 때문이다. 반면 A안은 더 많은 돈을 동원했지만 상승기에 B보다 적은 수익에 하락기에는 원금 손실 외에 빚까지 남을 위험이 있다.
오늘 얘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하락기에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것인가? 결국 이 이야기는 다시 투자 마인드 얘기로 돌아온다. 복리의 힘, 분할매수의 힘, 현금의 힘을 이용하여 리스크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았으면 좋겠다.
— 레사남(레버리지ETF를 사랑하는 남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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