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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노트 · 3부 · 무기를 이해하라

SOXX — 반도체 30개를 한 바구니에 담은 ETF

2026-04-21 · 레사남 · 원문 레사방 22편

SOXX — 반도체 30개를 한 바구니에 담은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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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OXX가 내 눈에 들어온 이유

ETF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여러 종목을 탐색하던 중에 내 눈에 들어온 ETF가 있었다. 지수ETF가 아닌, 반도체를 대표하는 SOXX였다.

나스닥100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최근 AI 시대의 핵심인 반도체를 담고 있다. 나는 요즘도 AI의 진화가 어디까지 진행될까 솔직히 무섭기까지 하다. 그런 요즘, 반도체의 수요가 탄탄하고 앞으로도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고 있다.

나는 가급적 이 블로그에서 근거 없는 예측은 피하려 하고는 있지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SOXX를 눈여겨 보는 비전문가의 견해이니 참고만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 미리 말해둘 게 있다. 내가 앞으로 시작할 월 100만원 적립식 투자의 주력 종목은 TQQQ와 SOXL이다. 그 SOXL의 기초자산이 바로 이 SOXX다. 그래서 오늘은 SOXX를 먼저 소개하고, 다음 편에서 레버리지ETF가 뭔지, 그 다음 편에서 SOXL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순서로 가볼 생각이다.

자, 그럼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2. SOXX, 기본부터 정리하자

SOXX는 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2001년 7월 10일에 출시한 ETF다. 정식 명칭은 iShares Semiconductor ETF.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기업 30개를 묶어서 만든 상품이다.

주요 스펙을 한눈에 정리해 보자.


항목 내용
운용사 블랙록(BlackRock)
추종 지수 NYSE Semiconductor Index
상장일 2001년 7월 10일
운용보수 0.34%
순자산 약 213억 달러
보유 종목 수 30개
배당 주기 분기 배당

운용보수 0.34%는 QQQ(0.20%)보다 약 1.7배 높다. 하지만 섹터 ETF치고는 양호한 수준이다. 순자산 213억 달러는 반도체 ETF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 유동성이 풍부해서 매매할 때 불편함은 없다.

출처가 궁금한 사람은 공식 자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iShares 공식 페이지


3. SOXX 안에는 뭐가 들어있나 — TOP 10

SOXX는 반도체 산업 전반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담는다. 2026년 3월 기준 상위 10개 종목은 다음과 같다.


 

순위 종목 비중 역할
1 NVIDIA 8.40% AI 시대의 주인공, GPU 설계
2 Broadcom (AVGO) 8.27% 맞춤형 AI 칩, 통신 반도체
3 Micron (MU) 약 7% 메모리 반도체(HBM)
4 AMD 약 6.5% CPU·GPU 설계, 엔비디아 대항마
5 Applied Materials (AMAT) 약 5.9% 반도체 장비
6 Marvell (MRVL) 약 5.2% 데이터센터 반도체
7 Lam Research (LRCX) 약 4.4% 반도체 장비
8 KLA 약 4.2% 반도체 검사장비
9 NXP Semiconductors 약 4.1% 자동차용 반도체
10 Monolithic Power Systems 약 4% 전력 반도체

TOP 10이 전체의 약 **56%**를 차지한다. 30개라는 숫자치고는 꽤 집중도가 높다.

눈여겨볼 점이 있다. SOXX는 반도체 '설계' 회사만 담는 게 아니다. 설계(NVIDIA, AMD, Broadcom), 메모리(Micron), 장비(AMAT, LRCX, KLA), 검사까지 —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골고루 담고 있다. 반도체 하나 만드는 데 필요한 전 과정을 한꺼번에 사는 셈이다.

또 하나. SOXX는 미국 상장 기업을 담는 ETF라 TSMC, ASML 같은 해외 기업은 ADR(미국예탁증서) 형태로만 일부 포함된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85%가 미국 기업, 약 14%가 해외 기업이다.


4. QQQ랑 얼마나 겹치는 걸까?

내가 TQQQ(QQQ의 3배)도 보유하고 있고 SOXL(SOXX의 3배)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이 질문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했다. "이 둘을 다 갖고 있는 게 분산투자인가, 아니면 중복투자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많이 겹친다.

30개 중 약 15개가 QQQ와 중복

SOXX 30개 종목 중에서 QQQ 104개 안에도 들어있는 종목을 확인해봤다. 약 15개가 중복된다. 절반이다.

특히 SOXX TOP 10 중 8개가 QQQ에도 포함되어 있다. 비중으로 따지면 SOXX의 약 **50%**가 QQQ와 중복되는 종목이다.

QQQ 안에도 반도체가 이미 한 바구니 들어있다

반대 방향으로 보면 더 놀랍다. QQQ TOP 25 중에서 반도체 기업을 뽑아보면 이렇다 (2026년 3월 27일 기준)

QQQ 내 순위 종목 QQQ 내 비중 SOXX 내 비중
1위 NVIDIA 8.55% 8.40%
10위 Broadcom 2.99% 8.27%
12위 Micron 2.33% 약 7%
14위 AMD 1.91% 약 6.5%
17위 Applied Materials 1.55% 약 5.9%
18위 Lam Research 1.53% 약 4.4%
21위 Intel 1.25% 약 3%
23위 KLA 1.10% 약 4.2%
25위 Texas Instruments 1.00% 약 3%

여기에 QQQ TOP 25 밖에 있는 ADI, MCHP, MRVL, QCOM, ASML, ON 같은 반도체 기업까지 더하면 QQQ 전체의 약 25%가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즉, QQQ 100만원어치를 가지고 있다면 그중 약 25만원어치는 이미 반도체 기업이다. 여기에 SOXX를 추가한다는 건 순수한 분산투자가 아니라 반도체 비중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선택이다.

이게 좋은지 나쁜지는 각자 판단할 일이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알고 해야 한다. 나는 이 점을 블로그 읽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었다.

두 ETF의 핵심 차이 한눈에

 

항목 QQQ SOXX
담고 있는 종목 수 100개 30개
어떤 기업을 담나 나스닥 상위 기업(기술·소비재·의료 등) 반도체 기업만
운용보수 0.20% 0.34%
겹치는 종목 약 15개 (SOXX 기준 50%)  
상관계수 0.84 (둘 사이 매우 높음)  

상관계수 0.84라는 숫자가 중요하다. QQQ가 1% 오를 때 SOXX도 평균적으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두 ETF를 같이 들고 있어도 "완전히 다른 두 가지에 분산"되는 게 아니라 "같은 방향인데 더 크게 흔들리는 두 가지에 투자"하는 거다.


5. 지난 21년, SOXX는 얼마나 벌었나

자, 이제 수익률을 보자. 데이터로 이야기하는 게 이 블로그의 원칙이니까.

말보다 그림이 빠르다. 2005년 2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두 ETF의 시작 시점 주가를 똑같이 100으로 맞춰놓고 움직임을 추적한 그래프다.

 

 

21년 누적, SOXX는 QQQ를 앞섰다

  • QQQ: 20.3배 (연평균 15.2%)
  • SOXX: 27.2배 (연평균 16.8%)

연평균 1.6%p 차이지만, 21년을 복리로 쌓이면 7배 가까운 격차로 벌어진다.

 

그러면 최근 10년을 보면 어떨까? 10년 전 1,000만원을 넣었다면 지금은 이렇게 되어있다.

  • QQQ: 약 6,540만원
  • SOXX: 약 1억 5,650만원

10년이면 약 2.4배 차이다. 특히 2023년 이후 AI 랠리에서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폭등하면서 SOXX가 QQQ를 끌고 올라간 셈이다.

연도별 수익률 — 좋은 해와 나쁜 해

연도 QQQ SOXX 비고
2019 +38.96% +62.43% AI 붐 초기
2020 +48.62% +52.73% 코로나 반등
2021 +27.42% +44.09% 반도체 슈퍼사이클
2022 -32.58% -35.09% 금리 인상기
2023 +56.42% +67.13% AI 2차 붐
2024 +25.72% +12.92% (드물게 SOXX가 뒤처진 해)
2025 +19.45% +40.71% AI 가속

패턴이 보이는가? 좋을 때는 SOXX가 훨씬 크게 벌고, 나쁠 때는 SOXX가 훨씬 크게 잃는다. 이게 섹터 집중 ETF의 본질이다.


6. 그런데 이 글의 핵심은 여기다 — SOXX는 얼마나 무섭게 빠지는가

수익률 얘기만 하고 끝내면 이 글은 쓰는 의미가 없다. 나는 오히려 이 섹션을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레버리지ETF 투자로 2022년 -50%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얼마나 빠질 수 있는가"를 모르고 들어가는 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동일 기간 최대 낙폭(MDD) 비교

2005년 2월 이후 21년 동안, 두 ETF가 경험한 가장 큰 하락을 비교해보자.

사건 QQQ 낙폭 SOXX 낙폭
2008년 금융위기 (MDD) -53.4% -67.0%
2020년 코로나 충격 약 -28% 약 -32%
2022년 금리인상 -29.0% -37.6%

2008년의 숫자를 다시 보자. SOXX는 고점에서 저점까지 -67% 빠졌다. 1,000만원이 330만원이 되는 수준이다. 회복까지 약 5년이 걸렸다.

같은 위기에서 QQQ는 -53%. 이것도 끔찍하지만 SOXX는 13%p나 더 깊게 빠졌다. 비율로 보면 QQQ보다 약 1.25배 더 많이 하락한 셈이다.

2022년의 경험 — 숫자가 아닌 기억

2022년은 그래도 비교적 최근의 기억이다. 그 해 1년 동안 내 자산의 상당 부분이 녹아내리는 걸 지켜봐야 했다. QQQ만 들고 있었어도 -29%인데, 반도체 종목이나 SOXX를 들고 있었으면 -37%. 1억이 6,300만원이 되는 경험이다.

그리고 이건 레버리지가 없는 기본형 SOXX 얘기다. SOXX의 3배인 SOXL은 이보다 훨씬 더 깊게 빠진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다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게 있다.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다. 수요가 폭발할 때는 엄청나게 벌고, 재고가 쌓이면 급격히 떨어진다. 이 사이클은 과거부터 반복돼 왔다.

  • 2000년 닷컴 버블 (IT 투자 붐)
  • 2008년 금융위기 (수요 증발)
  • 2018년 미중 무역전쟁 + 메모리 반도체 급락
  • 2022년 금리 인상 + 반도체 재고 조정

대략 10년에 두세 번꼴로 큰 하락장이 온다. 이 사이클을 버티지 못하면 SOXX 투자는 성립하지 않는다.


7. 그래서 나는 SOXX를 어떻게 보나

여기까지 읽었다면 아마 이런 생각이 들 거다. "이렇게 무서운 걸 왜 투자하는 거지?"

솔직하게 답하면 이렇다.

나는 반도체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라고 믿는다. AI가 얼마나 더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발전하든 정체하든 반도체 수요가 단기간에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내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 섹터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선택을 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판단이다. 그리고 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한다.

  • AI 버블이 터져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수도 있다
  • 미중 갈등이 격화돼서 반도체 공급망이 망가질 수도 있다
  •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등장해서 기존 반도체 기업들이 밀려날 수도 있다

이 모든 시나리오를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반도체에 배팅한다.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배팅한다"**가 내 솔직한 입장이다.

그리고 이 배팅을 하면서도 한 가지 원칙은 지킨다. 나스닥100(QQQ/TQQQ)이 내 포트폴리오의 핵심이고, 반도체(SOXX/SOXL)는 위성(satellite) 포지션이다. 반도체가 무너져도 나스닥100 전체가 같이 무너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8. 정리 — SOXX, 이렇게 봐야 한다

한 줄 요약하면 이렇다.

SOXX = QQQ의 더 매콤한 버전. 맛있지만 매워서 배탈 날 수도 있다.

핵심만 다시 짚어보자.

  • 수익률은 QQQ보다 확실히 높다 (21년 기준 27.2배 vs 20.3배, 10년 기준 15.7배 vs 6.5배)
  • 하락장에서는 QQQ보다 더 크게 빠진다 (2008년 -67%, 2022년 -37%)
  • QQQ와 이미 50% 이상 겹친다 — "새로운 분산"이 아니라 "반도체 집중"이다
  • QQQ 안에도 반도체가 약 25% — SOXX 추가는 비중을 더 늘리는 선택
  • 사이클 산업이라 10년에 두세 번은 큰 하락을 각오해야 한다

이 모든 걸 알고도 여전히 SOXX가 매력적이라면, 그때 투자를 고려해도 늦지 않다. 반대로 이 중 하나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QQQ 하나로도 이미 반도체 익스포저는 충분하다는 걸 잊지 말자.


다음 편 예고

SOXX를 알았으니, 이제 그 3배 버전인 SOXL을 이해할 준비가 반쯤 된 거다. 다음에는 SOXL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 레사남(레버리지ETF를 사랑하는 남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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