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XL -30% 하락 : 고용지표가 뭐길래?
📌 이 글을 읽기 전에
🔍 꼭 읽어야 할 글
- 기준금리 — 연준이 움직이면 시장이 움직인다 금리가 시장을 어떻게 흔드는지, 그 출발점이 되는 글. 어제 벌어진 일도 결국 이 연결고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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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XL 집중분석 — 최상의 난이도, 그리고 내가 4년간 겪은 지옥과 천당 어제 -30%를 맞은 그 SOXL. 내가 4년간 겪은 변동성의 실체.
- 물가를 보는 네 개의 렌즈 — 복잡한 물가 지표, 한 번에 정리하기 지금 진행 중인 물가 시리즈. 연준이 보는 두 축(물가·고용) 중 물가 이야기.
영원히 오르는 것은 없다
그동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가가 참 많이 올랐다. AI 수요에 힘입어 영원히 오를 것만 같던 랠리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강한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역시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히 오를 것 같던 반도체 랠리도 영원히 오를 수는 없다. 상승 뒤에는 하락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이 하락의 끝에는 다시 상승이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어제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OXX가 무려 10%나 하락했다. SOXX의 3배 레버리지인 SOXL은 당연히 30%나 빠졌다. 하루 만에 3분의 1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원인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브로드컴발 AI 차익실현과 고용지표발 금리 인상 우려다.
먼저 브로드컴. 실적 자체는 괜찮았지만, 향후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락이 나왔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밀리며 세계 반도체 시장 하락에 불을 지폈다. 이게 불씨였다면, 어제 발표된 고용지표는 그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은 17만2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8만5천~9만6천명)를 거의 두 배 웃돈 "깜짝 증가"였다. 그 결과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발표 직전 48%에서 65%로, 하루 만에 17%p나 뛰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왔는데, 왜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걸까?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라는 말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이 현상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경제가 좋다는데, 일자리가 늘었다는데, 왜 주가가 떨어지지?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내가 이해한 부분을 여러분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2022년과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물가가 치솟은 뒤 금리를 급속도로 인상하던 시기다. 2023년부터 물가가 내려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었는데,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시장이 환호하고, 좋게 나오면 시장이 실망하며 떨어지는 일이 잦았다.
그때 내가 들었던 말이 바로 이것이다.
"Good news is bad, bad news is good."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고,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라는 것이다. 왜 이런 거꾸로 된 일이 벌어질까?
연준은 물가가 충분히 내려가는 걸 확인하고 금리를 내리고 싶어 한다. 그런데 만약 금리 인상의 여파로 고용이 나빠지면? 연준은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생긴다. 경기가 너무 식으면 안 되니까.
그래서 시장은 이렇게 생각한다. "고용이 나빠져야 연준이 금리를 좀 더 일찍 내리겠구나." 고용이 나쁜 게 시장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고용이 너무 좋으면? "연준이 급할 게 없겠네, 금리 인하가 멀어지겠구나" 하며 실망한다.
지금도 시장은 같은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최근 중동발 불확실성(유가 자극) 속에 안정을 찾아가던 물가가 다시 들썩이자, 그동안 기대했던 금리 인하 전망은 사라지고 오히려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 시작한 요즘이다. 그런 와중에 고용까지 강하게 나온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고용이다. 고용이 무너지면 금리를 못 올린다. 그런데 그 고용이 강하다고 나왔으니,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이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나
어제의 이야기는 어제의 이야기일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세계 경제와 주식시장은 금리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그 금리는 물가와 고용을 보면서 결정된다. 물론 다른 변수도 많지만, 연준은 특히 이 두 가지를 눈여겨보며 금리와 금리 전망을 움직인다.
이걸 알아야만 적어도 어제 같은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이유라도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블로그에서 금리를 다루고 물가를 공부하고 있는 이유, 그리고 앞으로 고용까지 다루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이 셋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어제는 그 톱니바퀴가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걸 눈으로 본 날이었다.
금리, 물가, 고용. 이 경제지표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지 이해가 깊어질수록,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물론 어제의 고용지표 하나만으로 미래가 정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 경제지표가 모여 한 방향을 가리킨다면,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어렴풋이 보일지도 모른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경제지표를 공부하고 이해가 깊어질수록, 발생 가능한 여러 갈래의 미래가 뿌옇게나마 보이리라 생각한다.
나는 그래서 경제지표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제 같은 실전의 현상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래야 내가 서 있는 지금이 어디쯤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긴 항해에 비유하자면, 내가 지금 이 넓은 바다의 어디쯤 와 있는지 — 그것만이라도 알 수 있을 테니까.
— 레사남(레버리지ETF를 사랑하는 남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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