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생활을 해치면 안 된다 — 다섯 번째 철학, 삶과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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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읽어야 할 글
- 주식 투자를 왜 하는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지, 덜 잃기 위해서가 아니다 투자의 목적은 수익이라고 했다. 오늘은 그 한 발 뒤로 가본다. 수익은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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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뒤로 가보자
지난 글에서 투자의 목적은 수익이라고 했다. 손실 회피가 목적이 되면 투자는 망가진다고도 했다.
오늘은 한 발 더 뒤로 가본다.
수익은 왜 필요한가?
답은 어렵지 않다.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다.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다. 이건 아마 모두가 공감할 거라 믿는다.
우리는 행복한 생활을 위해 일터에 나가 일한다. 그 대가로 월급을 받고, 그 월급으로 생활하고, 절약하고, 저축한다. 그리고 그 저축한 돈으로 재테크를 한다. 적금도 하고, 부동산도 하고, 주식 투자도 한다.
모든 것이 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출발점을 잊는다
투자를 하다 보면 가끔 이 출발점을 잊는다.
욕심이 과해지면 투자는 망가지고, 오히려 행복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투자가 행복을 망가뜨리는 자기모순. 이 모순이 오늘 글의 핵심이다.
나는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큰 무게감을 느낀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는 정의를 내릴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족과의 시간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자유로운 시간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안정된 노후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을 정의하지 않겠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그 행복이 무엇이든, 투자로 인해 해쳐서는 안 된다.
사실 이 이야기를 시리즈 첫 편에서 가장 먼저 꺼내고 싶었다. 그런데 다른 철학들을 먼저 풀어놓고, 그 위에 이 이야기를 얹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왜 그랬는지는 글 마지막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투자에 매몰되면 사람은 변한다
투자에 매몰되면 사람은 변한다.
머릿속이 온통 계좌 생각으로 가득 차면, 평소 즐겁던 일상이 시들해진다. 좋아하던 취미도 시큰둥해지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잠은 얕아진다. 일상의 평정심이 통째로 흔들린다.
행복을 위해 시작한 투자가 어느 순간 그 행복을 좀먹고 있다는 사실을, 정작 본인은 가장 늦게 깨닫는다.
나도 그런 시기를 지나왔다. 부끄럽지만 사실이다.
작게 시작한 투자가 시간이 흐르며 금액이 커졌고, 투입된 자금이 많아질수록 원래의 목적은 점점 잊혀졌다. 당장의 손익이 더 중요해졌다.
행복을 추구하려던 목적을 잊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손해가 행복을 해칠까 봐 두려워 전전긍긍했다. 그런데 그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일상을 흐렸고, 그것이 실제로 행복을 해치고 있었다.
행복을 위해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이, 결국 그 행복 자체를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행복은 돈이 아니라 생활이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 나는 머릿속에 이런 공식을 새기고 있었던 것 같다.
행복 = 돈
이게 잘못된 공식이었다.
행복은 돈이 아니라 생활로 정의해야 한다. 돈은 그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나는 그 수단을 목적인 양 생각했다.
수단이 목적이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뒤집힌다. 수익을 내기 위해 행복을 희생하게 되고, 손실을 피하기 위해 평정심을 잃는다. 행복하려고 시작한 일이, 행복을 가장 위협하는 일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정답은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다만 나 자신에게 던지는 기준은 이렇다.
첫째, 일상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만. 계좌가 출렁일 때 일상의 평정심이 흔들린다면, 그 규모는 나에게 너무 크다.
둘째, 최악의 시나리오를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시장이 반토막 나도, 그것이 몇 년 이어져도, 생활이 무너지지 않을 구조여야 한다.
셋째, 남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누가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 정답은 내 안에 있다.
구체적인 숫자는 적지 않았다. 적을 수가 없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5월, 가정의 달에
오늘 글이 5월 가정의 달에 닿았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시점이 그렇게 됐다.
이 글이 가정의 행복을 한 번쯤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내가 강조해 온 것들 — 복리의 힘, 분할매수의 힘, 현금의 힘, 그리고 다섯 가지 철학.
다시 들여다보면 결국 이 모든 것은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투자.
비대칭성을 활용하라고 한 것도, 작은 돈으로 시작하라고 한 것도, 지수에 맡기라고 한 것도, 수익을 정직하게 추구하라고 한 것도 — 모두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가정의 행복을 해치는 투자는, 아무리 수익이 나도 실패한 투자다.
나 또한 행복한 가정이라는 궁극의 목적을 위해, 나부터 투자 리스크를 줄여나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 레사남(레버리지ETF를 사랑하는 남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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